하네스가 뭔가
하네스(harness)는 원래 말에 채우는 마구입니다. 말이 아무리 힘이 세도 마구 없이는 수레를 못 끕니다. AI도 같습니다. 모델은 엔진이고, 하네스는 그 엔진을 실제 일에 연결하는 장치 전부를 말합니다. 지시문, 기억, 도구, 검증 절차가 여기에 들어갑니다.
왜 필요한가
- 같은 모델, 다른 결과. 같은 엔진을 쓰는 두 서비스도 일 처리 능력은 크게 다릅니다. 차이는 모델이 아니라 하네스에서 나옵니다.
- 프롬프트 다듬기의 한계. 질문을 잘 쓰는 기술은 한 번의 대화를 좋게 만들 뿐입니다. 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하고, AI는 어제 한 일을 오늘 모릅니다. 하네스는 이 반복을 구조로 해결합니다.
- 혼자 쓰는 AI에서 일하는 AI로. 검색해 주고 요약해 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맡기려면, AI가 일할 작업장을 지어줘야 합니다.
하네스의 네 기둥
지시문
AI가 매번 지켜야 할 원칙. 내가 누구고, 어떤 말투를 원하고, 뭘 하면 안 되는지.
초보자 버전: 지시문 파일 한 장기억
지난 작업의 맥락 유지. AI는 대화가 끝나면 잊는다. 기록이 이어줘야 한다.
초보자 버전: AI 업무일지도구·재료
AI가 직접 손발을 쓰게 함. 초보 단계에서 도구는 코딩이 아니라 자료 공급이다.
초보자 버전: 우리 단체 자료 꾸러미검증
결과를 믿기 전에 확인. "됐다"는 말이 아니라 결과물로 확인하는 습관.
초보자 버전: 검증 규칙 3개실습의 전제 — 터미널 AI
이 실습은 내 컴퓨터에서 파일을 만들고 저장할 수 있는 AI(터미널 에이전트)를 전제로 합니다. 웹 채팅창과 달리, 이런 AI는 하네스를 자기 손으로 지을 수 있습니다. 대표 도구 세 가지 중 무엇을 써도 실습은 똑같이 굴러갑니다.
| 도구 | 만든 곳 | 지시문 파일 이름 |
|---|---|---|
| Claude Code | Anthropic (클로드) | CLAUDE.md |
| Codex CLI | OpenAI (챗GPT) | AGENTS.md |
| Gemini CLI | Google (제미나이) | GEMINI.md |
실습 전 준비물 — 되물기 카드
AI 초보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도구 설치가 아닙니다. AI와 어떻게 대화하고 어떻게 일을 시킬지 모른다는 것. AI가 뭐라고 답하면 그 답을 이해하지 못하거나, 이해해도 AI가 제시한 방법에 사로잡혀 끌려갑니다. 아래 세 문장이 그 주도권을 지켜줍니다. 실습 내내 옆에 두세요.
실습 — 붙여넣기 지시문 4호
아래 지시문을 순서대로 자기 AI에 그대로 붙여넣으면 됩니다. 지시문 안에 이미 안전장치가 들어 있습니다: 한 번에 한 단계씩(속도 통제), 용어는 쉬운 말로(이해), 만들기 전에 허락(주도권), 저장 후 다시 보여주기(증거). 강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순회하는 사람입니다 — 막힌 자리에 가서 되물기 카드를 짚어주는 것.
지시문 파일 구축 — 나의 AI 사용설명서
하네스의 첫 기둥. AI가 나를 인터뷰해서, 매 대화마다 자동으로 읽는 지시문 파일을 직접 만들게 합니다.
지금부터 너와 함께 내 AI 작업환경(하네스)을 만들려고 한다. 나는 초보자다. 다음 규칙을 지켜라. 1. 한 번에 한 단계만 진행하고, 내 확인을 받은 뒤 다음으로 넘어가라. 2. 전문용어를 쓰면 바로 옆에 괄호로 쉬운 말 설명을 붙여라. 3. 뭔가를 만들거나 바꾸기 전에, 뭘 만들지 먼저 말하고 내 허락을 받아라. 첫 작업: 네가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자동으로 읽는 지시문 파일이 있는지 확인해라. (도구마다 CLAUDE.md, AGENTS.md 등 이름이 다르니 네 기준으로 알려줘라.) - 있으면: 지금 내용을 보여줘라. - 없으면: 어디에 만들면 되는지 알려주고, 내 허락을 받고 빈 파일을 만들어라. 그다음: 나에게 아래 4가지를 하나씩 물어보고, 내 답을 받아 그 파일에 정리해서 저장해라. ① 나는 누구고 무슨 일을 하는가 ② 어떤 말투의 글을 원하는가 ③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④ 자주 시킬 일 3가지 다 저장했으면, 파일을 다시 읽어서 저장된 내용을 그대로 보여줘라. 그리고 이 파일이 다음 대화에서도 적용되는지,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줘라.
성공 기준 — 내 눈으로 직접 확인
- 파일이 실제로 생겼다
- 그 안에 내 답이 들어 있다
- 새 대화를 열고 "내가 누구라고?"라고 물으면 AI가 답한다
업무일지 구축 — 기억을 잇는 장치
AI는 대화가 끝나면 잊습니다. 먼저 새 대화를 열고 "아까 뭐 했지?"라고 물어 그걸 확인한 다음, 이 지시문을 붙여넣으세요.
내 하네스에 '업무일지'를 추가하려고 한다. 목적: 네가 대화가 끝나면 잊어버리니, 다음 대화의 네가 이어받을 수 있게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. 1. 지시문 파일과 같은 위치에 '업무일지.md' 파일을 만들어라. (내 허락을 받고) 2. 내 지시문 파일에 다음 규칙을 추가해라: "대화를 마칠 때 사용자가 '마감'이라고 하면, 오늘 한 일 / 다음에 할 일 / 새로 알게 된 사용자 정보를 업무일지.md 맨 위에 날짜와 함께 기록한다. 대화를 시작할 때는 업무일지.md의 최근 기록을 먼저 읽는다." 3. 지금 바로 시험해 보자. 내가 '마감'이라고 하면 실제로 기록해라.
성공 기준
- "마감"이라고 하면 업무일지.md에 기록이 남는다
- 새 대화를 열고 "어제 뭐 하다 말았지?"라고 물으면 AI가 답한다
이 순간이 교육 전체에서 제일 큰 "오!"가 나오는 지점입니다.
자료 꾸러미 — 우리 단체를 물려주기
초보 단계에서 '도구'는 코딩이 아니라 자료 공급입니다. 단체 소개서, 정관, 소식지, 회의록을 AI가 참고하게 만듭니다.
내 단체 자료를 네가 참고할 수 있게 정리하려고 한다. 1. '자료' 폴더를 만들어라. (내 허락을 받고) 2. 내가 파일을 어떻게 그 폴더에 넣으면 되는지, 컴퓨터 초보자 기준으로 알려줘라. 3. 내가 파일을 넣고 "자료 넣었다"라고 하면, 목록을 읽고 각 파일이 뭔지 한 줄씩 요약해라. 4. 그중 개인정보(실명, 연락처, 주소)가 보이는 파일이 있으면 나에게 경고해라. 5. 내 지시문 파일에 "단체 관련 질문은 자료 폴더를 먼저 확인한다"를 추가해라.
성공 기준
- 자료 폴더가 생기고 내 파일이 들어 있다
- 단체에 관해 물으면 자료 내용이 반영된 답이 나온다
검증 규칙 — 거짓말 잡기 훈련
AI는 모르는 것도 그럴듯하게 지어냅니다. 규칙을 심고, 함정 질문으로 직접 시험합니다.
마지막으로 네가 지어내는 것을 막는 규칙을 만들자. 1. 내 지시문 파일에 다음 세 규칙을 추가해라: - 숫자, 날짜, 사람 이름을 말할 때는 근거(어느 파일, 어느 자료)를 같이 말한다 - 자료에 없는 것은 "자료에 없음"이라고 답하고 지어내지 않는다 - 밖에 나가는 글(공지, 소식지, 신청서)은 마지막에 "사람 확인 필요"라고 표시한다 2. 추가했으면 시험하자. 내가 일부러 자료에 없는 것을 물을 테니 규칙대로 답해 봐라.
성공 기준
- 함정 질문(예: "우리 단체가 받은 상 목록은?")에 "자료에 없음"이 나온다
- 내 지시문 파일에 검증 규칙 3개가 들어 있다
기억하세요 — AI는 초안, 책임은 나.
하네스는 기르는 것
오늘 만든 것을 세어 봅시다. 지시문 파일 한 장, 업무일지 습관, 자료 꾸러미, 검증 규칙 3개 — 이것이 하네스 1호입니다.
한 달 실천 과제
AI가 틀린 것을 발견할 때마다 지시문 파일에 한 줄씩 추가하세요. "이건 이렇게 하지 마라", "우리 단체에서는 이렇게 부른다" — 이 한 줄들이 쌓이는 만큼 하네스가 자랍니다. 실수 기록이 지시문이 되고, 지시문이 실력이 되는 순환. 그것이 하네스 엔지니어링의 전부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