왜 자동화가 마지막 모듈인가
워크숍은 M1(첫 코딩) → M2(Git·GitHub) → M3(위키) → M4(데이터베이스) → M5(한 페이지 사이트) 순으로 옵니다. 자동화(M6)가 맨 뒤인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, 앞의 것들이 있어야 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
자동화란 — 세 조각으로 보면 쉽다
'자동화'라는 말은 거창하지만, 뜯어 보면 세 조각뿐입니다. 언제 도는지(트리거), 무엇을 하는지(작업), 그리고 결과를 어디에 남기는지(기록·알림). 이 셋을 채우면 그게 자동화 하나입니다.
트리거
도는 시점. 매일 아침 8시, 또는 새 신청이 들어올 때, 또는 내가 부를 때.
작업
실제로 하는 일. 데이터를 뒤져 조건에 맞는 걸 골라내거나, 숫자를 세거나, 표를 만든다.
기록 · 알림
결과를 남기는 곳. 텔레그램으로 알리거나, 사이트에 띄우거나, 표에 적어 둔다.
세 가지 트리거 — 언제 돌게 할 것인가
자동화가 도는 시점은 크게 셋입니다. 어떤 걸 고르냐에 따라 만드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. 현장의 반복이 이 셋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부터 골라 보세요.
| 트리거 | 언제 도나 | 현장 예시 |
|---|---|---|
| 정해진 시각 | 매일·매주 정한 시간에 스스로 | 아침마다 어제 매출·재고 정리, 매주 회비 미납자 목록, 매일 유통기한 임박 품목 알림 |
| 무슨 일이 생기면 | 새 데이터가 들어오는 순간 | 새 조합원 가입 신청이 오면 담당자에게 알림, 폼 응답이 쌓이면 집계 |
| 내가 부를 때 | 버튼을 누르거나 명령했을 때 | "이번 달 행사 참가 집계해 줘", 마감 정산 버튼 한 번 |
우리는 이렇게 씁니다
품앗이 매장과 현장에서 실제로 도는 자동화 몇 가지입니다. 하나같이 예전엔 사람이 손으로 하던, '중요하지만 반복되는' 일이었습니다.
지금 스스로 도는 것들
- 아침 지표 정리 — 매일 정해진 시각에 매장 지표(매출·녹색매장·탄소저감 등)를 정리해 매장 화면과 담당자에게 보냅니다. 예전엔 사람이 매일 아침 손으로 집계하던 일입니다.
- 유통기한·폐기 관리 — 바코드로 임박 품목을 잡아 알립니다. 사람이 매대를 일일이 돌지 않아도 됩니다.
- 발주·출퇴근 보조 — QR로 발주와 출퇴근을 받아 정리합니다.
- 마감 정산 보조 — 하루 마감 숫자를 검산 규칙으로 확인해 줍니다.
- 지원사업 마감 감시 — 놓치면 안 되는 마감을 스스로 살펴 분류해 알립니다(신청 여부 판단은 사람이).
자동으로 어디까지, 사람은 어디에
자동화를 배우면 '전부 자동으로 돌리고 싶은' 유혹이 생깁니다. 그런데 우리 방식은 다 자동으로 돌릴 수 있게 되었을 때, 판단만은 사람에게 남기는 것입니다. 이건 2부(딸깍을 넘어)에서 이야기한 반자동 트리아지와 같은 원칙입니다.
발견 → 판단 → 실행을 사람 없이 반복. 빠르지만, 아무도 안 본 결정이 회원과 현장에 그대로 나간다.
자동화가 "이건 급함, 저건 나중"까지 정리해 사람 앞에 놓는다. 회비 독촉 문자를 보낼지는 사람이 누른다.
사람을 반드시 남겨야 하는 자리
- 사람에게 나가는 것 — 문자·메일·독촉처럼 회원·주민에게 직접 닿는 발송은 사람이 확인하고 누른다.
- 되돌리기 어려운 것 — 삭제·결제·대량 변경은 자동으로 넘기지 않는다.
- 돈이 오가는 것 — 정산 숫자는 자동으로 '보여 주되', 승인은 사람이.
이번 워크숍에서 만들 자동화 한 개
거창한 걸 만들지 않습니다. 내 현장에서 매번 반복하는 일 하나를 골라, 그걸 도는 코드 한 개로 바꾸는 것 — 이게 M6의 목표이자, 손에 남는 다섯 번째 자산입니다.
내 현장에서 매번 반복하는 일을 자동화하고 싶어. 세 칸으로 정리하면: · 언제: 내가 명령할 때 (일단은 자동 스케줄 말고 수동으로) · 무엇을: [예: 이 표에서 유통기한이 3일 안으로 남은 품목만 골라내기] · 어디에: [예: 목록으로 정리해서 보여 주기] 이걸 하는 코드를 만들어 줘. 처음이니 한 번에 다 하지 말고, 먼저 무엇을 할지 순서를 설명해 주고, 그 다음 코드를 짜 줘. 결과가 맞는지 내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, 실행하면 뭐가 나오는지도 알려 줘.
여기까지 오면
- 레포(M2) · 위키(M3) · DB(M4) · 사이트(M5)에 이어, 자동화 1개가 다섯 번째 자산으로 손에 남는다.
- 다섯 개가 다 있으니, 이제 이것들을 서로 이어 스스로 도는 작업장으로 키울 수 있다.
- 단, 무인으로 다 돌리지 않는다 — 판단의 자리에는 사람을 남긴다.